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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기억속의 경찰견 세퍼드 '호보'

by 멋진 시작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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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속의 경찰견 세퍼드(셰퍼드) '호보'

저먼 세퍼드 도그
저먼 세퍼드 도그

유튜브를 보다 보니 강형욱씨가 나와서 강아지들을 소개하는 '견종 백과'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오랫만에 강아지들을 보니 예전 어릴 때 키웠던 몇몇 강아지들이 생각났다.

우리 집은 마당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던 전형적인 새마을 주택이었다. 마당도 넓었고 화단도 넓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가 강아지들을 많이 키웠는데, 몇몇 친구들이 갑자기 생각났다.

내 기억 속 첫 번째 강아지는 세퍼드였다. 이름은 '호버'였다. 하지만 우리 집 사람들은 '호보'라고 불렀던 것 같다.

왜 그런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당시 세퍼드를 키우는 집은 아마도 우리 동네를 포함해서 인천 지역 내에서도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커다랗고 멋지게 생긴 강아지는 우리 동네뿐 아니라 다른 동네에서도 구경 올 정도였다.

나는 많이 어려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나보다 큰 강아지를 처음 본 것도 있지만,

정말 멋지게 생겼고 짖는 소리가 굵고 엄청나게 컸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아버지가 경찰이어서 모든 임무를 완료한 경찰견을 집으로 데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 '호보'는 정말 똑똑했다. 어린 나도 항상 목줄이 묶인 채로 대문을 지키던 경험을 기억한다.

우리 집에 가족들이 없을 때도 그 강아지는 대문에 앉아 우리 집에 오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고 집을 지켰다고

부모님이 항상 이야기해 주셨다. 그리고 그 강아지는 정말 똑똑해서 우리의 말을 잘 이해했다고 한다.

 

물론 멋진 모습만 기억에 있는건 아니었다. 우리집에 할머니가 계셨는데 그때 '호보'에게 사료대신 잔반을 주었는데

이놈의 강아지가 사람보다도 더 밥을 많이 먹는다고 구박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어머니는 매일 똥을 치우면서 왜 이렇게 많이 싸냐고 구박하던 모습도 기억나고.ㅋㅋ

 

우리 '호보'는 그리 오랫동안 같이 있지 못했다.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큰아버지께서 호보의 목줄을 잡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그 이후로는 보질 못했다.

한 3달정도 우리집에서 살았지만 정말 세퍼드는 크고 멋지고 똑똑한 강아지구나 하는 생각이

어린 나에게도 각인이 될정도로 멋진 강아지였다.

세월이 흘러 알게된 사실이지만 '호보'는 몸이 많이 안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큰아버지가 보신탕집으로 데리고 가신거라고했다.

생각해보면 우리집에 처음 온 강아지인 '호보'때문에 내가 강아지를 좋아하게된 계기가 된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아파트에 살아서라는 핑계로 강아지를 안키우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도 강아지들과 함께 하던 좋은 기억을 주고싶다.

하지만 현실은....쩝쩝

 

그러고보니 사진 한장이 없구나...

보고싶네. 우리 '호보'

 

갑자기 강형욱씨의 유튜브를 보다보니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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